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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사모 기사
이남일  (Homepage) 2013-03-21 20:40:42, 조회 : 2,780, 추천 : 642

이남일 갓사모 회장 <12> | 생의 한가운데  
김영애 2006.03.22 09:38 http://blog.daum.net/news88/1134423    

‘갓을 사모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니? 잠시 숨을 골라야 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 속 어디로든 거슬러 올라가야 했던 까닭이다. 전통과 연관이 있음은 분명한데, 굳이 ‘갓’을 표면에 내세운 이유도 궁금했다.

14일 만난 이남일 갓사모 회장(52). 꾹 다문 입매, 예리한 눈초리, 무엇하나 허투루 대할 수 없게끔 그의 고집스런 면모는 한눈에 읽혔다. 옹고집이나 외고집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 보다 뭔가 확신에 찬 고집으로 다가왔음은 물론이다. 그 고집이 ‘전통’과 맞닿아 있고 다시 ‘갓’이라는 상징물로 대변됐음은 물어보나 마나.

“현대인들은 옛 것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허나 옛 것이라고 다 나쁜가요? 깊이 들여다보면 깊은 의미와 내용이 있는 것도 많습니다. 옛 것이라고 무조건 외면하기 보다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것이 옳겠지요.”

이렇듯 ‘전통’에 대한 이 회장의 생각은 ‘조화’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현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야말로 생활 속에 살아 있어야 한다는 논리. 지자체들이나 각종 단체들이 무분별하게 치르는 일회성 행사들이 도리어 ‘전통’에 대한 거부감을 야기하는 방해물이라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갓과 두루마기를 입고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할 수 있는 지극히 자연스런 단계. 이런 취지에서 5년 동안 준비해 온 ‘갓사모’가 지난해 11월 발족된 것이다.

“7명으로 출발했는데 3개월 만에 33명으로 늘어났어요. 정말 장족의 발전이지요. 여자 회원들도 11명이나 되는데, 이들은 갓 대신 비녀를 꽂고 있습니다. 직업군도 다양해서 회사원, 공무원을 비롯 교사, 교수, 변호사, 주부 등이 함께 하고 있고요.”

이 같은 성과에도 안타까움은 있다. 동참을 권유해도 구경만 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 행사 때면 일부러 구경오는 사람들이 있다며 ‘동물원 원숭이’ 취급하는 것 같아 불편했노라고 목청을 돋운다.

“갓이나 두루마기 모두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그럼에도 구경거리 정도로 여기니 여간 섭섭하지 않아요. 불편하다는 이유로 박제시켜 버렸으니 지금이라도 복원에 나서야 합니다.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 동참해 우리 것을 찾아야지요.”

그에겐 전통복원의 시작인 ‘갓사모’의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향토사(鄕土史)에 대한 관심으로 전북향토문화연구회와 남원향토문화연구회에서 10여년동안이나 활동했음에도 그만큼 절실했던 탓이다.

그럼에도 ‘향토사’를 빼고 그를 논한다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격. 전북대 사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25년째 중고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면서도 향토사에 대한 관심은 끝내 버리지 못했다. 급기야 1996년 역사학을 배우기 위해 전북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용기를 감행한다.

이후 ‘다시 보는 남원의 전란사’는 물론 ‘옛 누정의 시와 풍류’, ‘운봉중학 54년사’, ‘신운성지’, ‘향토문화자료집’, ‘전주이씨 계보총람’ 등이 그의 손을 통해 다듬어지고 새롭게 빛을 봤다.

이 뿐 아니다. 그는 5년 전 ‘예술세계’ 신인상에 당선돼 시인으로 데뷔한 뒤 다시 ‘자유문학’으로 수필가에 입적했다. 말하자면 과학교사이자 시인이고 수필가에 향토사가로 1인 4역을 감당하고 있으니 단단한 욕심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에게 이는 마땅한 일일 뿐이다. 전통과 현대를 고루 아는 방법론에 불과하고 이를 통해 조화로운 삶을 사는 절차인 셈. 어쩌면 그가 어린 시절 꿈꾸어오던 소설가에 대한 망집(妄執)일지도 모른다.

삼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갓도 그에겐 그리 멀고 낯선 게 아니다. 전주이씨 종약원에서 매달 한 차례씩 치르는 제의에 참가하는 연유로 전통복식은 자연스러운 일. 도리어 갓을 무형문화재의 손을 통해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과 가격이 200만원을 호가하는 현실이 거리감을 느끼게 할 따름이다.

“군자는 어찌하여 늘 스스로 만족하며 소인은 어찌하여 언제나 부족할까요. 부족해도 만족하면 늘 남음이 있고, 족한데도 부족하다 하면 언제나 부족하다고 선조들은 말합니다. 여유로움을 즐긴다면 족하지 않음 없지만, 부족함을 근심하니 만족할 날이 없는 것이지요.”

남원 운봉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천상 선비다. 모르긴 해도 그는 선비처럼 먹고 선비처럼 생각하고 선비처럼 걷는 것은 아닐까. 텔레비전에서나 봤음 직한 적당한 소유와 겸손, 검약을 실천했던 선비들이 그의 얼굴에 클로즈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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